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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유령
송희정
이번 프로젝트는 개인적으로 가깝게 맞닿아있는 요소들이 많이 섞여있다.
백색동굴의 미로를 헤매는 동안 들을 수 있는 사운드는 실제로 수면을 위해 틀어놓고 자는 플레이리스트 중 하나인 [티벳 사자의 서]가 편집된 것이다. 나의 주변을 맴도는 가까운 소리를 이번 프로젝트에 스스로의 목소리로 읊으며, 늦었지만 망자의 혼을 달래주는 기도문을 삽입하였다. 이 기도문은 본래 산자를 위한 것이기도 한데, 중간계의 기도문으로 코발트광산-미로 안에서 산자와 망자를 연결한다. 미로 안의 유저, 즉 우리를 위한 안내문이다.
‘코발트 광산’은 지나버린 과거가 아닌 ‘방치된 현실’이기에 ‘연결’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Statement
유령, 있기에 없는 것처럼 투명하게 취급되는 분명한 존재.
비워져있으면서도 채워져 있는 색, 백색.
그래서 백색 유령은 많은 색을 담을 수 있고 이것은 다른 빛깔의 유령들을 연결시킨다. 백색 유령이 펼쳐놓은 구멍은 답답한 미로이지만 언제나 길은 존재한다. 어떤 빛을 선택할지, 선택하지 않을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빛들은 빠른 속도로 제 각각 미로를 돌아다닌다.
세 개의 빛은 우리를 유도한다. 빛을 놓쳤다면 고개를 들어 공중의 육중한 중심을 보면 이 또한 길이 될 것이다. 길을 잃었을 때 우리를 안내 할 가이드는 이미 도처에 널려있다.
귀를 기울여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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